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
꼭대기로 올라갈까요?

 

 

 







49. 외딴 시골 이름 모를 역驛 (김경동)
 관리자  | 2008·02·18 13:52 |
그냥 지나쳐 가는 특전입니다
「새마을」「무궁화」「비둘기」「통일」
고상하고 멋진 「특」은 모조리
뚜우뚜우 콧대 센 경적 남긴 채
잽싸게도 스쳐 갑니다

여느 때면 모를까 선거 철마저
흔해빠진 악수 한 번 찾는 법 없이
갑자기 헤퍼진 미소들만 덕지덕지
한낮의 졸음 깃든 초라한 역사驛舍에
어줍잖게 돋보이는 붉은 테 역장의
깃발이 삼키는 나른한 버성김

뚫었어도 변변찮은 길
외면받던 마을마을에
넓은 세상 이어 주던
오붓한 입구入口
박힌 하늘 갑갑하여
바깥 세상 동경하며
황황히 떠나던 비장한 출구出口

이제는
온갖 「특」이 버리고 사라진
썰렁한 시각에야
지쳐 뭉그러진 가난한 농부農婦의
가라앉은 절망만이
말없이 왔다가는
쉬도 않고 돌아서는
덧없는 대합실

그나마도
그 완행열차를
여기서
이렇게
언제언제까지나
묵묵히 기다립니다


김경동 │ 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 상임공동대표
KDI 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서울대명예교수(사회학)
대학민국학술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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