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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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세상사 저울질 (김경동)
 관리자  | 2008·01·28 11:08 |
광고가 뜬다
화면에, 지면에
광고가 번득인다
눈이 번쩍 뜨인다
마음이 화들짝 동한다
사야지
가져야지
필요하든 아니든
광고가 사라는데
무슨 수로 안살까

별들이 뜬다
밤이건 낮이건
화면에, 지면에
별들이 반짝인다
눈이 번쩍 뜨인다
마음이 화들짝 동한다
어쩌면 저리도 갑자기 뜰까
떠야지 반짝여야지

나도 별로 떠야지
평생 일군 부푼 꿈도
피땀 흘려 쌓은 공도
하룻밤 새 번뜩이는
스타 앞에 무색한데
무슨 수로 무시할까

분명히 내 인생은
내가 사는 내 삶인데
나의 판단은 오간 데 없고
남이 대신 나를 위해 모든 걸 판단한다
남들 중엔 그나마도
대통령이
TV가
제일 많이 판단하고
제일 적게 다친다
아니면 오히려
얼굴없는 "무서운 아이들"이
숨어서 우리 대신
모든 걸 판단하고
신이 나서 웃겠지
나머지는 눈치로
허수아비로
아는 척만 하면 된다

남이 나를 판단할 땐
돈으로 키를 재고
자리로 살피고
외모로 가늠하고
가치는 간 데 없고
허울만 가득한데
나는 남을 무얼로
나는 나를 어떻게
재야 하나
판단하나
세상사 저울질에
인간만 흔들흔들

■ 1999 계성문학 15


김경동 │ 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 상임공동대표
KDI 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서울대명예교수(사회학)
대학민국학술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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