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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성숙한 사회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 (안병훈)
 관리자  | 2008·09·17 13:56 |
  음식점을 찾다 보면 어느 집은 손님이 넘쳐 나고, 옆집은 파리를 날리는 것을 본다. 나라의 정책도 점진적 변화보다는 양극단을 반복적으로 오가는 경우가 많다. 요사이 우리나라를 보면 "좌"아니면, "우" 양극단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언론매체를 보면 같은 사안을 놓고 완전히 상반되는 시각의 제목들을 보곤 한다. 그래서 제대로 된 실체를 알려면 최소한 2개의 신문을 보아야 한다. 어느 언론매체 담당자에게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느냐 질문을 던져 보았다. 답은 간단하다. 독자들은 모 아니면 도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독자들 앞에서 언론매체도 모 아니면 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이다. 어중간한 입장을 취하면 독자도 잃고, 전화통이 불이 난다는 것이다.

  경제학모델 중에 Hotelling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별 거는 아니고, 길게 늘어서 있는 거리에 고객들이 고루 분포되어 살고 있다면, 가게를 어디에 여는 것이 바람직한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고객들이 길을 따라 고루 분포되어 있으면, 가운데 설치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라는 것이다. 물론 양끝에도 가게가 들어올 것이다. 즉, 언론으로 말하자면, 독자들의 성향이 고루 분포되어 있다면, 좌, 우도 가능하지만 오히려 중도가 더 유리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양극화된 성향의 독자들에게는 중도신문은 생존할 수 없는 것이다.

  성숙한 사회는 다양성이 존재하고, 존중받는 사회라 생각한다. 그래서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이나 의견이 고루 분포된 사회일 것 같다. 그런 사회는 Hotelling의 모델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중도 또는 중간에 위치하는 집단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왜, 언제 양극단에 많이 몰려 있는 "떼 문화"의 사회가 되었는가? 아니, 실제로 양극단에 많이 몰려 있는 것은 사실인가? 실은 고루 분포가 되어 있지만, "다름"과 다양함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분위기 때문에 숨어 버리는 것은 아닌가? 어떻게 하면 보다 다양성이 가능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될 수 있을까? 혹자는 "내공"이 부족하면 차별화를 하기 보다는 몰려  다니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인터넷 때문에 더 확산되는 것인가? 혹시 우리가 내공이 부족하고 "공부"를 하지 않는 세태가 된 것은 아닌가? 단일민족의 혜택에 따른 반대급부인가? 아니면, 태초로부터 "음"과 "양"의 이원성 문화에서부터 야기된 것인가? 얼마 전의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우리사회에서 양극단으로 치우치는 논쟁과 갈등을 보면서 이런 질문들이 자꾸 떠오른다.


글쓴이 : 안병훈
KAIST 서울부총장 겸 경영대학장
KAIST 사회책임경영연구센타 소장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경영과학 박사, 1978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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