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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로 올라갈까요?

 

 

 






88. 시시비비(是是非非) (강지원)
 관리자  | 2008·08·20 10:45 |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울까요. 왜 사람들은 제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 말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묵살하려 할까요.

  가끔 이 나라의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이 누구냐는 설문조사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 누구냐고 묻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예컨대 박정희, 이승만, 김대중 등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그 설문조사에 응답한 사람은 모조리 또다시 그들이 대통령이 된 세상을 살고 싶어 하는 것일까요.

  이승만은 일제를 축출하고 공산독재에 반대해 민주공화국을 건국한 혁혁한 공을 세운 이입니다. 동시에 그는 사사오입을 비롯해 온갖 추악한 방식을 통해 장기독재를 했다가 국민의 손에 의해 쫓겨난 인물입니다. 박정희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어마어마한 업적을 남김과 동시에 유신헌법을 만들고 중앙정보부 지하실에서 수많은 사람을 탄압했다가 스스로 부하의 총탄에 맞아 죽어간 인물입니다. 그 후 민주화시대의 인물들은 어떠했나요. 독재를 타도하고 이런저런 민주화 조치들을 추진한 반면, 동시에 국민들을 갈기갈기 찢어 편 가르고 온갖 대립과 갈등을 초래한 장본인들 아닌가요.

  우리 국민에게 다시 그 옛날로 돌아가 그 사람들 치하에서 다시 한 번 살아 보라고 한다면 흔쾌하게 나서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다시 한 번 이승만시대, 박정희시대, 김대중시대 등등을 살아본다? 아마도 ‘심심풀이 땅콩’이 아니고서야 끔찍하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지 않을까요.

  왜 우리에게 잘한 점은 잘한 점대로, 잘못한 점은 잘못한 점대로 시시비비를 가려 생각하는 공평심이 부족한 것일까요. 내안의 편파심, 내안의 외눈박이 시각, 그 원인이 무엇일까요. 혹시 내안의 썩은 이욕적 욕망, 성숙하지 못한 추악한 패거리 의식 때문이 아닐까요.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니 뭐니 하며 한마디로 대답할 수 없는 그런 질문은 처음부터 안 던지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글쓴이 : 강지원
변호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청소년잡지 큰바위얼굴 발행인
EBS R, KTV 토크쇼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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