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
꼭대기로 올라갈까요?

 

 

 






82. 뇌동하지 말라 (고봉진)
 관리자  | 2008·07·28 11:46 |
  「예기(禮記)」 「곡례(曲禮) 상편(上篇)」에 “뇌동하지 말라(毋雷同)”는 말이 나온다. 뇌동이란 천둥 칠 때 사방이 함께 울리는 것 같이, 남의 말에 경솔하게 무비판적으로 찬성하고 공명하는 것을 뜻한다. 이 말은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여러 가지 사항을 나열하는 가운데 “남의 이야기를 표절해서 자기 의견인 것처럼 둘러대지 말라(毋勦說)”는 구절 바로 뒤에 나온다.

  남의 밀에 무비판적으로 동조하는 짓을 남의 말을 도용하는 것과 동렬에 놓고 사람이 지켜야 마땅할 예의범절에서 벗어난 행위로 본 것이다.

  두 가지 행위가 지닌 공통점은 자기 자신의 뚜렷한 주견이 없다는 데 있다. 「논어」에 의하면 공자는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도 그것이 실제로 나쁜 것인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도 정말 좋은 것인지 살펴보아야 한다(衆惡之 必察焉 衆好之 必察焉)고 했다. 남의 의견에 무턱대고 휩쓸리거나, 여러 사람의 평판을 자기 의견으로 안이하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가르침이다. 즉 모든 사리 판단은 주체적으로 스스로가 잘 검토한 다음에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가 범람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는 전달도 빠르고 확산도 빠르다. 그러나 웹상에 떠돌고 있는 많은 정보 가운데에는 옳은 것도 있고 잘못된 것도 있다. 진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도 있지만 어떤 부류들이 자기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교묘하게 조작한 거짓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보를 받아들여 사리를 판단하는데 섣불리 부화뇌동하지 않는 신중함과 면밀한 검증을 통해 사실 여부를 가릴 줄 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초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가장 신뢰하는 주체성 확립에 있다.


글쓴이 : 고봉진
칼럼니스트
심경문화재단 이사
전 한국일보사 이사
전 한국일보 멀티미디어 대표이사
     
798   謹賀新年 13·01·03 2354
797   99. “이 시대의 위인”에 대한 감사 (오윤덕) 08·09·26 2558
796   98. 獨島는 깨어있다 (김후란) 08·09·24 2721
795   97. 종교의 자화상 (김용준) 08·09·18 3019
794   96. 성숙한 사회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 (안병훈) 08·09·17 3243
793   95. 종교의 자유는 종교를 갖지 않을 자유까지도 함축한다. (이한구) 08·09·11 2747
792   94. 우생순 (박이문) 08·09·11 2560
791   93. 자기 삶을 찾는 교육 (도재원) 08·09·05 2733
790   92. 올림픽 반대운동 (손봉호) 08·09·03 2754
789   91. 방생의 기쁨 (황병기) 08·08·29 2798
788   90. 이제는 지구가 하나의 세상 (곽수일) 08·08·27 2553
787   9. 어느 아침의 단상 (박이문) 07·09·06 2871
786   89. 목적이 움직이게 한다 (박영식) 08·08·22 3268
785   88. 시시비비(是是非非) (강지원) 08·08·20 2672
784   87. 약속의 의미 (엄정식) 08·08·18 3015
783   86. 북경대학 정원에서 느낀 일 (김학주) 08·08·13 3190
782   85. 삶. 산다. 사라진다. (이영호) 08·08·01 2545
781   84. 울란바타르의 평양식당 (이택휘) 08·07·30 3444
780   83. 보행(步行)의 속도 (김태길) 08·07·28 2534
  82. 뇌동하지 말라 (고봉진) 08·07·28 2570
1234567891040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GGAM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