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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어느 아침의 단상 (박이문)
 관리자  | 2007·09·06 13:54 |
어느 아침의 단상

          

문을 활짝 열면  산뜻한 공기가 가슴을 연다      
어젯밤반짝지나간  장맛비
내 가슴은 시원한 세수를 한다

높은 아파트 숲 사이로 코발트 하늘 바다
거기 흘러가는 걸친 흰 뭉게구름
내 마음은 그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
생기를 되찾은 잔디 밭
더 짙어진 나무들의 녹음
출근길로 붐벼도 더 조용한 버스정류장
누군가는 빈 깡통을 주어 쓰레기 집어 통에 넣고
어디선가 비둘기들은 광장에 꽃잎처럼 날라와 모이를 쪼을때        
꺼낸 담배를 도루 넣으며 성숙해지는 나의 손      
  
친구여, 아침의 눈을 뜨고 끝없이 높고 푸른 하늘을 보자
친구여, 가슴을 열고 비 온 다음날 아침의 무한히 청아하고 깊은 숨 쉬어보자
친구여, 영원히 더 아름답고, 더 성숙하고, 더 숭고한 삶에의 꿈을 지키자        

              
글쓴이 : 박이문
시인, 철학자
연세대특별초빙교수
시몬스대학명예교수
전 포항공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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