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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 뽑고 싶은 대통령 후보가 없다! - 김도식
 관리자  | 2021·12·07 10:59 |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2022년 5월부터 우리나라를 5년 동안 이끌어 갈 지도자를 선출하는 중대한 일이다. 2017년 봄에 있었던 '장미 대선'만 하더라도 촛불 집회와 탄핵 이후의 정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을 뽑는다는 기대가 있었다. 그 당시에 우리나라 국민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시켜줄 인물을 선출한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 5년 동안 우리의 삶은 더 힘들어졌다.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고, 젊은이들은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심해지고,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걱정스러울 정도로 떨어져 있다. 현 대통령에 대하여 '혹시나' 하던 기대가 '역시나'로 끝나면서 우리 국민은 이번 선거에서 좀 더 나은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결정된 각 당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런 기대감이 들지 않는다. 필자만 느끼는 개인적인 감정인가 싶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내 말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50년 만에 정치와 경제를 동시에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유일한 나라인데, 그런 위대한 나라를 대표할 인재가 이렇게 없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물론 각 후보가 지니는 장점들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후보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 연관되어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정적인 정도가 아니라 민망하게 느껴지는 내용이 가득하다.

선거에는 원래 네거티브 전략이 만연하게 마련이기에 그러려니 하다가도, 최근 여당에서 영입한 선대위원장 후보가 불미스러운 일로 이틀 만에 낙마하고, 야당의 대통령 후보는 야당 대표를 무시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서 당 대표가 공식 일정을 취소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한숨밖에 나오지를 않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당과 야당에서 벌어지는 일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분명 흥하는 나라에서 기대하는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흄(David Hume)이 말하기를, 정치는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최악을 피하는 것이라 했다. 뽑고 싶은 대통령 후보가 없다고 해서 아무나 대통령이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도 흄의 말을 염두에 두며 이번 선거에 임해야 할 것 같다.

그러면 최악을 피하는 기준이 될만한 것이 무엇일까? 먼저 후보자의 최근 모습뿐 아니라, 이제까지 살아온 여정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명예나 사리사욕에 관심을 가진 사람인지, 옳고 그름에 대한 제대로 된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아울러 대통령 후보의 주변에 어떤 능력 있는 인재가 포진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정이란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큰 규모의 일이기에 참모진이 튼튼한 후보가 나라 운영을 잘할 확률이 높다. 반대로 후보자 주변에 대통령이라는 힘을 남용하여 한몫 잡으려는, 떡고물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 나라의 이익보다는 사사로운 이익을 우선하게 될 위험이 많다. 결국, 후보자와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잘 살펴서, 우리나라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을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는 긴 겨울의 초입에 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우리가 맞이하는 내년 봄은 몸과 마음이 모두 따뜻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쓴이 / 김도식
건국대학교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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