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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 누가 제일 무서워? - 권병규
 관리자  | 2021·09·07 11:03 |
지인이 구글 관계자에게 한 질문이다. 너희 회사는 "누가 제일 무서워?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이 질문에 상대방은 "아니, 스타트업!"이라고 답했다 한다. 구글도 스타트업으로 시작하여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었기에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이 가장 두려운 경쟁 상대라는 것이다.

2008년 세계 10대 기업 중 5개 회사가 석유회사였다. 2021년에는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를 포함한 빅테크 기업 8개가 석유회사들을 대체했다. 그래서 이들 빅테크 기업이 활용하는 데이터를 석유 또는 혈액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들은 몇십 달러 자본으로 스타트업을 창업하여 짧은 시간 안에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역사에 있어서 중앙의 세력은 변방의 세력에 의해 항상 교체되어 왔다. 영원무궁한 강자는 없다. 인간의 역사와 기업의 역사 모두에 있어서 그러하다. 한때 최강을 구가하던 기업들은 먼지처럼 사라지고, 새로운 혁신 기업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기득권 위에 누워 잠자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기업들은 소멸하고,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더라도 생존을 위해 변화하고 혁신한 기업들이 세상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새로운 세상은 전통적 대기업이 변화를 통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스타트업이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은 728개이다. 이 중 미국은 374개(51%), 중국은 145개(20%)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10개(1%)에 불과하다. 미국이나 중국 모두 인터넷 소프트웨어, AI, 전자상거래, 핀테크 등 디지털 경제의 핵심 동력이 되는 산업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자상거래, 화장품 등이다. 향후 우리나라가 디지털 경제에 있어서 국가 경쟁력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지표로 인식된다.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는 반도체, 자동차, 기계, 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휴대폰의 순이며, 이 모두를 합하면 70%에 이른다. 제조업 의존도가 높다. 반도체 의존도는 18%에 이른다. 제조업 특히 일부 기업의 위기는 국가 경제의 위기와 연결될 수 있다. 이러한 경제 구조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새로운 스타트업과 유니콘 기업을 키워야 한다. 대기업이 변화하여 새로운 디지털 경제의 강자가 될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인간과 기업의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를 맞이하여 변화의 궁극적 목표는 강하고 젊고 혁신적인 스타트업과 유니콘 기업의 탄생, 이를 통한 새로운 기회의 창출과 국가의 지속적 번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목표하에 가장 무서워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지금 제일 잘 나가는 산업이 미래에도 우리의 먹거리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는 안이함, 기득권 유지를 위해 새로운 기업의 성장 기회를 빼앗는 불공정, 성장도 해보기 전에 거미줄 같은 규제에 붙잡혀 꼼짝달싹 못 하게 만드는 규제편의주의, 이런 것들이 아닌가 한다.

권병규
법무법인 청현 외국변호사(미국 뉴욕주), 前 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前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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