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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 2100년 - 권병규
 관리자  | 2021·07·20 10:44 |
아이들이 생물을 좋아하다 보니 집안에 생명이 가득하다. 열대어, 도마뱀, 거북이, 앵무새 등 수십 마리의 생명을 뒷바라지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나하나가 소중한 생명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돌보다 보니 최근 희소식이 있었다. 메추라기가 낳은 알 3개가 부화를 한 것이다. 수컷의 방해로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한 메추라기 어미가 필사적으로 새끼를 보호하여 모두가 건강하니 귀엽기 짝이 없다.

메추라기의 부화를 보면서 생명의 탄생과 유지가 신비롭기만 하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오랫동안 식음을 포기하고 알을 품고 부화한 새끼들을 돌보는 어미의 모습은 보면 볼수록 놀라운 장면이다. 메추라기들이 지구의 우점종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척박한 도시 환경 속에서도 이렇듯 인간과 공존하면서 생명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지구의 우점종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은 현재 78억 명에 달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전성기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계간 『철학과현실』 2021년 여름호에서 인구 전문가 조영태 교수가 제시한 미래의 인구분포도를 보면, 2100년 우리나라의 인구는 1,700만 명이고, 그중 수도권에 1,400만 명이 살게 된다고 한다. 이는 조선말의 인구와 비슷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게 되었을까? 환경의 영향일지 가치관 변화의 영향일지는 모르겠으나, 미래의 삶은 지금의 삶과는 많이 다를 듯하다. 이는 현재도 체감된다. 과거 초등학교 한 반의 인원은 60명을 넘었고,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눠서 수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지금은 한 반에 20명 남짓한 인원이 공부한다. 예전에는 대학마다 입시 경쟁률이 치열했으나, 지금은 학생이 없어서 몇몇 대학은 문을 닫아야 하는 형편이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지만 크게 효과는 없다. 이렇게 가면 미래에는 일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일할 사람이 없게 될 것이다. 적은 인구가 경제를 유지하는 중책을 떠맡게 될 것이다.

인구문제의 해법으로 노동·주거환경의 개선, 이민 확대 등 인구를 증가시키는 방법이 제시된다. 하지만 2100년까지 세계적으로도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감안한다면, AI, 로봇, 자동화 등을 활용해서 적은 인원으로 국가를 유지하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사람이 돌보기 때문에 메추라기가 생명을 이어나간다면, 지구가 돌보기 때문에 인간이 생명을 이어나간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가 아프면 인간에게도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 팬데믹, 1천 년 만의 유럽 대홍수, 미국과 러시아의 폭염 등은 지구가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EU, 미국 등 선진국들은 2050년 탄소 순 배출량 ‘0’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어떠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더라도 환경과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선언이다.

2100년의 미래는 지금의 우리에게 달려있다. 2100년은 우리 후세들이 살아가야 할 시간이다. 후세들이 깨끗한 공기 속에서 지구와 공존하며 살아가게 하려면, 지금부터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책임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관심과 책임은 인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한다.


권병규
법무법인 청현 외국변호사(미국 뉴욕주)
前 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前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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