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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 상담의 생활화 가능성을 찾아서 - 김성진
 관리자  | 2021·05·04 15:31 |
상담사에게 고객은 내담자다. 상담사의 사명과 실천 과제는 내담자를 돕는 것이다. 내담자를 만나고 대화하고 이해하고 도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선 상담사에게 필요한 과제는 내담자 탐구다. 이 과제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까?

상담사와 내담자가 처음 만나는 경우라면 내담자에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의뢰인으로서 상담사와 개인적 만남을 시작하는 경우, 내담자는 효과적인 상담 대화와 긴밀한 소통의 협력 관계를 기대할 것이며, 이와 관련하여 필요한 사항들을 상담사가 사전에 충분히 설명해 줄 것으로 내담자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본격적인 상담 대화에서 필요한 것은 내담자 자신의 정확한 자기표현이다. 쉽게 말해서, 내담자는 왜 상담이 필요한지, 자신이 원하는 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또는 궁금한 사안이나 해결이 힘든 문제가 무엇인지를 가능한 한 정확히 설명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상담사는 필요한 경우 질문이나 재확인을 통해서 내담자의 상황 설명을 도울 수도 있다. 상담사가 내담자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해 주어야 할 도움도 바로 여기에서 확인된다. 즉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상황을 가능한 한 정확하고 자세히 서술하고 설명하도록, 때로는 질문과 재확인을 통해서 돕는 것이다.

이러한 상담 대화의 소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사건은 상담사와 내담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삶 체험의 언어화 과정이다. 언어화 과정은 또한 인생사 체험의 언어적 재현이며, 반성적 고찰 대상으로서 객관화시켜진다. 이 작업을 그 누군가와 함께 수행할 경우, 특히 전문 상담사를 만나서 함께 공동 작업으로 수행할 경우라면, 나 혼자만의 주관적 생각과 판단이나 감정에 몰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객관화, 대상화 또는 사회화 과정이 전개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이러한 객관화 또는 대상화 작업이 꼭 한 번만으로 끝나야 할 필요는 없으며, 또 꼭 동일한 방식이나 기준을 따라서 수행되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얼마든지 다른 관점과 기준에서 또는 다른 대화 상대와 함께 다른 방식으로 시도될 수도 있다. 말하자면 다양한 관점과 상황과 기준을 적용하는 비교 검증과 재확인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늘날 내담자 입장에서 본다면 각자의 현실 여건이나 삶의 배경과 당면 문제의 성격에 따라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철학, 심리학, 사회복지학 배경의 전문 상담사, 학교 선생님, 종교인, 친지, 선배 등 평소의 신뢰할만한 인간적 관계망 안에서 가능한 혜택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의 인격적 성장과 자립에 도움이 되는 만남과 대화의 기회는 그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경험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며, 나 자신의 내면적 성숙을 위해서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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