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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 생각의 차이: 행복과 불행 - 이택호
 관리자  | 2019·10·22 14:09 |
   "행복의 반대는 불행이고, 불행의 반대는 행복이다"라는 명제는 형식상 타당한 항진 명제(tautology)지만 행복이 무엇이고 불행이 무엇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는 공허한 주장이다. 행복과 불행은 생각의 차이라는 관점에서 <성숙의 불씨>를 심고자 한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가 "불행한 가정은 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하지만, 행복한 가정은 대개 비슷한 모습으로 행복하다."라고 한 말은 그의 대표작인 『안나 카레니나』의 첫머리에 나오는 문장이다. 불행에 이르는 길은 사방팔방 여러 갈래지만, 행복에 이르는 길은 대체로 한 방향이라고 해석해도 좋을 것 같다.

  불행한 가정의 원인은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숫자만큼 생각이 다양하나, 행복한 가정의 이유가 무엇인지 물으면 그 생각의 차이가 크지 않고 비슷하다는 말로 이해하고자 한다.

  우리는 행복과 불행이 상황 또는 환경에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는 매우 큰 착각일 수 있다. 인간의 생각과 행동은 자연현상과는 달리 인과법칙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자연현상은 제일성(uniformity)을 지니기 때문에 인과율이 적용되고, 그래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은 같은 조건에 있어도 생각의 차이가 있어서 반응하는 방식과 결과가 달라진다. 그래서 그의 미래를 함부로 단정하거나 예측해서는 안 된다. 단지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

  "一切諸法, 唯心所生. 諸法一切, 唯心所造."라는 불문(佛門)의 원리가 생각난다. 모든 사물을 인식하는 주체요 만유를 담는 내 마음이 아름다우면 보는 세상도 아름답게 보인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 이야기 1, 2』에서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라 불만이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불행은 한순간에 찾아오지 않는다. 늘 불만을 늘어놓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불행과 친해져 버린다. 마치 천천히 늪에 빠지는 것처럼 말이다.

  역시 주범은 부정적인 생각이다. 과도한 걱정과 소용없는 후회가 불행해지는 지름길이다. 조건에서 행복을 구하지 말고, 불만을 긍정으로 바꾸는 데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틈만 나면 딴생각』의 저자 정철 카피라이터의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 강연> 975회(2018. 10. 1) 참조) 문제는 불만을 긍정으로 바꾸는 생각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성도는 비비불불하지 말고 용감미인대칭하라"는 어떤 목사님의 설교 주제를 여기에 소개한다. 이 말은 성도들은 서로 "비판하지 말라. 비난하지 말라. 불평하지 말라. 불만하지 말라. 용서하라. 감사하라. 미소를 띠어라. 인사성이 있어야 한다. 대화하라. 칭찬해야 한다."라는 말의 축약된 표현이다.(부산 포도원 교회 김문훈 목사, 2017. 11. 28 설교 참조)

  '비비불불'하면 부정적인 생각의 악순환이 확대 재생산되어,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면서 절망하고 좌절할 뿐만 아니라, 그를 시기 질투, 중상모략하는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증오와 분노의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용감미인대칭'하면 친근감과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생겨나 용서하게 되고 인간관계가 회복되며 평화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사랑'의 기적이다.

  불행한 가정은 '비비불불'하는 가정이고, 행복한 가정은 물질적 조건과 형편이 아무리 다 달라도 서로 '용감미인대칭'하는 사랑의 역사가 작동하는 가정이다. 이러한 생각의 차이를 <성숙의 불씨> 오늘의 주제로 내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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