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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 남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려면! - 김도식
 관리자  | 2019·08·06 14:37 |
  사이좋은 자녀를 키우는 것은 많은 부모의 관심사이다. 아이들이 각자 경쟁력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자기들끼리는 서로 필요할 때 도와가며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바람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한 아이를 편애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아무리 공평하게 아이들을 대해도 아이들 사이에는 경쟁심리나 시기심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고 다른 형제의 행복이 내 행복이 되도록 교육하는 방법이 있어서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가 잘 아는 집은 형제가 둘인데, 두 형제의 사이가 아주 각별히 좋다. 그 집안의 교육방식은 두 아이 중 한 명이 칭찬을 받을 일을 하면 두 명 모두에게 상을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형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아우가 그 소식을 부모님께 전하게 하고, 부모님은 자그마한 선물 두 개를 아우에게 주어서 아우가 그중 하나를 형에게 전하게 하는 형식이었다. 그 부모님은 형제들에게 이런 습관을 어려서부터 갖게끔 만들어서, 형제들은 항상 형이나 동생에게 칭찬받을만한 일이 없나 하는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내 형제의 기쁨은 곧 나의 기쁨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교육을 받은 것이다. 아울러 둘 중 한 아이가 졸업할 때도 두 아이에게 모두 선물을 주어서 두 형제가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고, 혹시 한 아이만 데리고 친척 집에 갔다가 용돈을 받는 경우에도 형제끼리 나누어 쓰도록 가르쳤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형제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늘 형제의 일에 관심을 갖고 서로 대화를 나누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왔다. 어려서부터 이런 습관을 들인 형제는 커서도 서로에 대한 안테나를 세우면서 기쁜 일과 슬픈 일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 형제는 서로가 또 다른 '나'라는 것을 배운 셈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듯이, 나의 행복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의해서만 결정되지는 않으며 타인과의 우열을 비교하면서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경쟁 사회에서 행복을 유지하는 방법은 타인의 기쁨을 나의 기쁨으로 여길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이다. 위의 사례는 형제간의 우애를 좋게 하는 훌륭한 본보기가 될 뿐 아니라, '나'의 범위를 넓힘으로 인해서 타인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는 비법을 보여준다.

  요즘 세상을 보면 각박하다 못해 삭막한 느낌까지 든다. 인터넷의 댓글들을 보면, 남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사례도 많고,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시기와 질투로 바라보는 시선도 부지기수이다. 우리 사회가 따뜻한 곳이 되려면, 다른 사람의 좋은 일에 축하해주고, 슬픈 일에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나'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자아를 확장시키는 것이 성숙한 시민이 되는 방법이며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비결이다. 요즘은 위에서 언급한 형제간의 사랑이 더 넓은 범위의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묘책을 짜내야 할 시기이다. 그래야 어수선한 세상에서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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